며칠 째 며칠 째 하며 시작했지만, 합사 과정에 속도가 붙고 이제는 브라운과 김살구의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듯 해서 큰 의미가 없는것같다. 처음에는, 여자친구와 내가 집을 비우면 둘이서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막상 외출을 하고오면 더욱 더 돈독해져있는 둘을 발견하곤 한다. 신기한 것. 처음에는 그렇게 속상해 하던 브라운도 이제는 점점 곁을 내주기 시작했다.


 오늘은 오랜만에 여자친구와 온전히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는 날. 사진관에서 일하면서, 그리고 여자친구가 매장에서 일하면서 쉬는날이 겹치지 않아 많이 고달팠다. 집에서 같이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서울이나 근교로도 가고싶기도 하고, 갤러리도 가고 싶고 하루 온종일 데이트도 하고 싶은데. 속상하게 해서 다시한번 미안해. 다행인건 여자친구가 건강과 행복한 미래를 위해서 당분간 휴식기를 가질 것이고, 그렇다면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당분간은 많아지겠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하루종일 집데이트! 집밖에 나가지 않는것이 목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식단과 계획을 나름 철저(?) 하게 세우고.. 아침에는 오랜만에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과 된장 무국. 점심에는 메밀국수를 해먹었다. 2인분 같았던 4인분인건 안자랑. 하지만 소바는 언제 먹어도 맛있고 고픈 음식이다. 저녁에는 미트볼 스파게티를 해먹고자 했으나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푸느라 해먹지는 못했고, 미트볼만 뭉쳐놓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처음 만든 미트볼이라 어떨지는 잘..





 솔직히 말하자면 김살구 성격은 그리 좋지 못한듯 하다. 정말 비글같은 아깽이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했으나 하루가 지날수록 느껴지는건 그 전형적인 모습을 뛰어넘은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 무언가를 보여준다. 그래서 혼나기 일쑤. 자기 밥은 안먹고 브라운 사료를 먹는가 하면, (아, 이제 브라운은 살구의 사료를 빼앗아 먹는다.) 브라운이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서 일을 보고있을때 꼭 뒤로 슬금슬금 가서 신경쓰이게 한다던가.. 밤새 뛰어다니면서 집사들의 팔다리를 마구 물어서 잠에서 깨게 만든다거나. 이놈의 김살구. 솜뱅맹이를 아무리 맞아도 효과가 별로 없는 듯.


 



 고양이나 사람이나 외모로 판단하는건 옳지 못하다 생각하지만, 김살구 아무리 봐도 얼굴부터가 천방지축상이다. 커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어. 그래도 브라운이 착한건지 김살구가 더없이 무모하고 겁이 없는건지, 브라운도 김살구의 냥냥펀치에 몇대를 맞게되었다. 이상하게도 살구가 마음먹고 치려고 할때면 브라운이 피하거나 반격(?)하지도 않고 그냥 맞아주고선 가만히 있는다. 이럴때 보면 정말로 교육이란걸 시키기는 하는건가 싶기도 하다.





  그래서 자주 혼난다. [몸을 잡고 든다 = 혼난다] 를 아는건지 잡기만 하면 아주 거세게 운다. 너무 어려서 혼내도 모를거야 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져서.. 이제부터 교육을 단단히 시켜두자고 했다. 김살구 너는 앞으로 많이 혼날것이여..각오 단단히 해야해.





 뭐 아무리 장난꾸러기라고 해도, 아깽이는 아깽이인지 사람 곁 여전히 좋아하고 애교도 부리고, 사진 찍으려고 핸드폰을 들면 호기심에 또 쫄레쫄레 오고. 귀엽다. 귀엽다. 많이 귀엽다 김살구. 크면 어떤 모습일지 아직은 잘 상상이 안간다. 아무래도 보통 코숏과는 많이 다를테니.





 처음에 꿈도 못꿨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가까이서도 마음편히 자는 정도로 친해졌다. 조급해하지 않을테니 천천히 서로를 잘 알아갔으면 좋겠어 브라운과 김살구!





그래도 아깽이는 아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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