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출근하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 주로 글을 올리는데..그동안은 이상하게 꽤나 바빴던 나머지 한달여가 다 되어서야 올리는 궁디팡팡 캣페스타.

집사로서의 역할을 충실이 이행하기 위하여, 한국의 대부분의 집사들은 한번쯤 참여한다는(솔직히 이런말은 듣지 못했지만, 가보니 그런 느낌이었다.) 궁디팡팡 캣페스타를 다녀왔다. 양재역에 있는 aT 센터에서 열렸다. 

엄마와 함께 벡스코에서 열렸던 반려동물 박람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입장권이 7000원인가,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내부에는 강아지 관련 용품이 주로 많았으며, 규모도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ANF 사료와 간식만 잔뜩 사왔던 기억이.. 안좋은 사료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일동이 입에는 맞지 않았는지 대부분은 먹지 않았다는 후문이. 해서 궁디팡팡 캣페스타도 그렇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아지가 아닌 고양이'만'의 박람회 비슷한 것이기 때문에 규모는 그때보다 더 크겠지, 하고 생각은 했다.





아침은 간단하게, 구운 통 오트밀 식빵과 베이컨, 스팸, 버섯과 계란으로 토스트를 해먹었다. 이렇게 먹고선 나갈 채비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잠자는 고양이들 뿐.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고양이가 이렇게 많이 자는지 몰랐다. 





살구. 귀엽다.





물론 브라운도. 엄청 귀엽고 이쁘다.



집에서 양재까지 가는 길이 험하진 않았다. M6405라는 아주 좋은 버스가 있어서. 양재 시민의 숲에 딱! 내려준다. 도착해서 aT센터를 바라보니 마치 집사들을 홀리려는 듯이 거대 냥이의 그림이 걸려있었다.





어서와, 궁디팡팡 캣페스타는 처음이지? 사실 나는 처음이라 몰랐는데 다들 캐리어를 하나씩 들고 오더라. 총알도 많이 부족하고 하니 짐이 그렇게 많겠어..하면서 들어갔는데. 백팩이라도 가져갈걸 하고 후회했다. 하필 그날따라 조그마난 가죽가방이 메고싶더라니. 사실 구입한 물건은 많지 않았지만 여러 기업부스들에서 샘플 사료를 나눠주거나 판매하거나, SNS관련 행사로 간식이나 장난감을 주는 이벤트가 많았다. 그것들만 해도 짐이 한보따리였다. 그리고 고보협에서 판매하는 미니 텐트와 장난감 셋트가 사실 좀 짐이었다. 봉투가 없다고 하여 손에 들고다니다가. 이후에 프릳츠 커피에도 갔는데, 집에 갈때 손이 허전하여 보니 카페에 텐트를 두고온 것. 부리나케 뜀걸음으로 카페로 다시 향했던 일도 있었다.





늦게나마 인터넷을 통해 사전예약을 해서 조금 더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 있었다. 고양이 중성화의 의미인 귀 컷팅. (저 귀를 어디에 넣으면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이벤트였는데 하러갔더니 하필 모금함을 닫아둬서 하지못했다.) 입장권은 저 팔찌인데 저런걸 한번도 해보지 못해서 "이거 어떻게 하는거지.."하면서 끙끙거리니 매표소 직원이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결국 직원의 도움을 받아 팔찌에 착용.





간단하게 말하자면 궁디팡팡 캣페스타는 고양이 관련 용품에 대한 박람회나 행사였다기 보다는 집사들끼리의 페스티벌의 성격이 조금 더 강했던것 같다.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2층은 대부분 고양이 캐릭터 관련 상품(개인 참가 부스)이 대다수였다. 1층에 내려가서야 로얄캔닌, 내츄럴 발란스 등 고양이 사료, 간식 관련 기업들의 부스가 있었다.  그중에서 감명깊게 봤던건 냅킨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분의 전시. 


아무래도 고양이를 키우기 전과 후의, 고양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나 자세가 많이 달라져서인지 마음이 부풀어올랐다. 이제는 가족이 된 김살구도 구조가 됐으니 망정이지, 하루나 이틀이라도 더 늦었다면 안락사 당해 이 세상에 없었을 영혼이었다 생각하면 마음 한켠에 홍수가 날것같다.(길고양이 구조를 위해 힘쓰는 분들께 감사를)


캣페스타는 위에서 말한대로 대부분은 집사들의 파티였기 때문에 구입한 물건은 그렇게 많이 없었고, 정작 필요한 것들은 지금 당장 사기에는 고가였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하고 샘플 사료를 왕창 받아왔다. 이 샘플 사료들만 해도 한동안 사료걱정은 없을것 같다.





솔직히 말해도 될까?

내가 여기서 무언가를 사도 내 고양이들에게 딱히 복이 있을거같지 않았어...





서울이 아무리 버스 한번 타고 올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매일매일은 아니니까. 나온김에 여자친구가 알아본, 커피와 베이커리가 맛있다는 프릳츠 양재점을 방문했다. 커피가 맛있는 곳이라며 나를 데려갔는데, 정작 나는 아보카도 쉐이크에 홀려 그만 커피를 주문하지 않았다.



 


[커피가 맛있다고 해서 왔는데...]

사실 카페에 가면 음료로 커피 외에는 잘 시켜먹지 않는다.(프랜차이즈 제외) 여긴 들어오자 마자부터 보이는 메뉴며 원두가 너무나도 맛있어보여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아보카도 쉐이크라는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요즘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으로 아보카도에 중독되어가던 참이었다. 아보카도가 사실 별 맛이 없는 과일이기는 하나 아보카도만 먹어보면 꽤나 맛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보카도 쉐이크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커피 대신 주문해버렸다. 맛있었다. 그래도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커피도 한잔 더 마셨다.





요즘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로스터리 카페로 유행이 옮겨가는듯 하다. 한때는 프랜차이즈 커피의 쓴맛과 탄맛에서, 콜드브루의 알싸한 맛, 그리고 이제는 중배전 원두에서 나오는 톡하는 산미가 있는 커피들을 많이 찾는 듯. 원래 산미가 있는 커피를 좋아해서(여전히 그렇다) 핸드드립이나 중배전 원두의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사실 좋은 맛을 내는 카페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프릳츠, 그리고 다른 양질의 카페들이 생겨나는 것은 참으로 좋은 현상이다. 


커피 한잔 하고, 여자친구는 약속이 있어 다른 곳으로. 나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브라운과 살구에게 새로운 간식과 장난감을 보여주기 위해서 버스를 타러 갔으나, 텐트를 두고오는 바람에 다시 프릳츠에 가야만 했다. 


많이 좋은 하루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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