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롱베이를 다녀왔다. 세계 7대 자연 경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으로 정말 그냥 스펙타클하게 아름답다. 참고로 제주도도 

그 중의 하나라는. 베트남에는 하롱베이 투어를 예약하는 곳이 엄청나게 많은데, 팁을 하나 적자면 싼건 엄청 싸고 비싼건 엄청 비싸다. 


 - 하롱베이 투어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이 투어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을 정하자. 

 - 싸다고 무조건 하는건 삼가자. 하노이에서 하롱베이까지 기본적으로 4시간이 걸릴 뿐더러 섬에 입장하기 위한 입장료, 식사비 등

 중요한 것들의 요금이 포함되어있지 않을 수 있다. 투어를 알아볼 때 이 요금에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반대로 어떤 것들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꼭' 확인하고, 직접 서명을 받고 예약을 하도록 하자. 

 - 물이랑 음료수는 땅보다 세배는 넘게 비싸니 되도록 사가는게 좋지만, 만약 쓰게 되더라도 아까워하지 말자.


 어쨋든 하롱베이 투어를 한 7여군데 알아보고는 제일 괜찮았던 곳으로 예약했다. 처음에 69달러 라더니(1박 2일 선상) 택스가 10%

붙어야 한다면서 75달러라고 했다. 베트남에서는 이렇게 세금을 붙이는 경우가 많으니 알고있도록 하자.. 나의 재정상태로는 어쩌면

무리였을지도 모를 이 75달러가 얼만큼의 행복을 줄 수 있을지 모른 채로 그저 '본전만 뽑고 와야지' 하는 생각에 하롱베이로 출발

했다. 아침 9시 경 여행자들을 태운 미니버스가 왔고, 4시간을 달려 하롱베이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하면 일단 섬으로 (배를타고)

입장하는 입장료를 내고(32만동 = 16달러 / 물론 여행사에서 북킹 할때 '처음 섬을 제외한 모든 섬들의 entrance fee'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이다.) 통통배를 타고 1박 2일동안 있게 될 배로 향하게 된다.




 하롱베이에는 하루에 200여대의 배가 정박을 한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엄청 엄청 크루즈 같은 배도 

있고, 내가 탔던 배처럼 무난하지만 분위기 있고 없을거 없는 크루즈도 있다. 참고로 내가 탔던 배는 가이드가 지나칠 정도로

친절했고 (이 가이드가 베트남의 이미지를 만들어 주었다.) 배 3층에 있는 쉴수있는 공간도 너무 이쁘게 되어있어서 여행 내내 

즐거울 수 있었다. 



 딱 정해진 섬이나 동굴을 하롱베이라고 하는건 아니고, 바다 위에 떠있는 1900여개의 섬들과 그 안에 있는 200여개의 동굴들을

모두 일컬어 하롱베이라고 하는 것 같았다. 하롱-이란 하룡으로 용이 내려왔다는 말이고, 사실 위에서 보면 여의주를 입에 문채로 

바다를 헤엄치는 용의 모양이라고 한다. 하롱베이에서 유명한 티톱섬은 하롱베이의 거의 가운데에 있으며 섬 앞에는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백사장과 섬 위의 전망대로 향하는 길이 있다. 표 끊을때 티톱섬 가냐고 물어봤더니 간다고 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마 

금이 들어서 '근처로 간다' 라고 애매하게 말한듯 하다. (결국 가지 못했고 그 옆의 조그마한 섬으로 갔다. 거기도 이쁘드만 뭘~).



 

 요로코롬 서양애들은 너나할거 없이 다들 벗고 나와서 누워서는 선탠을 즐기고..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독일서 온 필리크는 티를 

입고 밖을 바라보고 있다. 나중에 이곳은 그늘을 차지하기 위한 소리없는 조용한 신경전으로 가득했다.




 하롱베이에는 여러 물건들을 싣고 돌아다니는 작은 배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주로 물이나 과자나 담배 같은 것들을 많이 파는데 

미처 육지에서 준비하지 못했다면 사는것도 좋다. 조금 많이 비싸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은 그냥 버리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

하고 필요한 건 아낌없이 사도록 하자. (물론 선상에서 사는게 제일 좋긴하다)



 요로코롬 물에 잠겨있던 흔적이 있는 섬들로 가득하다.



 크롭바디에 50mm 단렌즈라 가끔 아름다운 풍경을 볼때면 한숨이 나왔는데, 아이폰이 있으니 너무 좋당. 파노라마로 찍은 하롱베이.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래 오른쪽의 큰 섬이 티톱섬.











 티톱섬 대신 조그마한 섬에 올라가 바라본 하롱베이. 숨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카야킹도 하고(메콩강에서 했던거랑은 다르게 바다위에서 뒤집힐랑 말랑 하는 카약으로) 전망대에 올라가 하롱베이도 보고 하니 

아무리 배낭여행이라 아끼면서 다닌다지만 어쩃든 저렴하지 않게 하롱베이에 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다면 이런 신비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조차도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시간을 보내야 했을듯 하다.



 

 선상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전까지 갑판 위에서 여자친구와 오순도순 시간을 보내는 필리크.

굳이 무슨 말을 하지 않아도, 앉아만 있어도 행복하다. 숨만 쉬어도 행복하다.



 이렇게 선상에서의, 하롱베이의 해가 저물어가면서 배들도 점점 밝은 불을 내기 시작했다.

 여행사에서 북킹할 때, 요금에 포함된 내역중에 '쿠킹 클래스'와 '스퀴드 피싱'이 있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그런걸 할 시간적 

여유도 많이 없을것 같고 해서 의아해 했는데. 저녁을 먹기 전에 스프링롤을 만드는 쿠킹클래스.....가 열렸다. 사실 저건 누가봐도 

'그냥 너네 한번 말아보기나 해' 하는 정도였지만 말이다.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을 땐 당연히 모양이 뒤죽박죽인, 어쩌면 내가 

만들었을 스프링 롤을 만날 수 있었다. 저녁을 먹고서는 뱃머리에서 조용한 스퀴드 피싱이 있었다. 나는 참여하지는 않고 바라보다가 

방에 들어가서 뭘 잡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요로코롬.. 불을 켜놓고 낚시질을 한다. 



 밤에는 갑판에 기타를 들고 올라가 하롱베이의 어떤 섬과 하늘위에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여기가 정말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을하고 

기타를 쳤다. 필리크는 12년동안 첼로를 했다고 했는데 나에게 '넌정말 판타스틱해!' 라고 말해서 나는 몸둘바를 몰랐다. 잠을 자야

하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하롱베이의 밤은 아름다웠다. 


 그리고 아침이 밝았고, 마지막 프로그램인 무슨 섬에 있는 무슨 동굴에 가기로 했는데.. 이름은 잘 몰라서.. 어쩃든 하롱베이의 

정 가운데에 위치해있고, 하롱베이에서 제일 큰 동굴이다. 베트남식 이름의 뜻이 'amazing한 동굴' 이랬다.




 아메리칸 브랙패스트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동굴로 향했다. 아침에 엄청 맛있는 리치가 나왔는데, 네덜란드에서 온 애들이 마치

자기것인냥 다 먹어서 무지 속상했다. 나중에 그 친구들이 다른 테이블에서 리치를 가져다주었당.




 이렇게 섬에 동굴이 있고, 동굴부터 밖으로 전망대 처럼 만들어져 있다.

프랑스 식민지배 당시에, 아무도 찾지 않는 곳을 콘크리트를 만들고 이것저것 구하기 위해서 폭탄으로 섬 안쪽을 터트렸다고 한다.

그 모양이 동굴의 천장에 떡하니 남아있다. 어쨋든 이 동굴은 정말로 어매이징한데 하롱베이 투어를 간다면 이 동굴이 프로그램에

있는지 꼭 확인해보길 바란다. 정말..어매이징 하다.



 하롱베이가 용의 모양을 하고있는 것처럼, 베트남 사람들은 어떤 무언가에 동물의 모습을 한 '신'이나 무언가들이 자신들을 지켜준다

믿는 듯 하다. 가이드가 설명해준, 동굴안에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있는 용 모양의 돌맹이. 이것 말고도 거북이, 토끼, 해피 부다, 연인

이나 동굴 천장에 달려있는 악어모양의 돌들도. 정말 어매이징. 동굴의 크기도 어매이징.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구멍들로 빛이 들어온다.

페이스 북에 올린 사진을 보고선, 엄마는 통영같기도 하다는 말을 하셨었는데. 이렇게 속상할 수가 없었다. 동시에 사진들에는 나오지

않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은. 역시 모든 여행은 기록이 중요하지만 그 순간에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을. 

굳이 카메라를 잡지 않아도 되는 순간도. 그리고 그렇지 않기때문에 의미있을 순간들을 또 기다리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바가지 천국이고 소매치기만 득실득실하고.. 막 그렇다고 글을 올린다. 물론 틀린말도 아니고

모두 경험에 의해 작성한 후기같은 것들이니 참고하면 좋지만, 문제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긴장하면 좋지만 편견을 갖게되면 여행의

재미를 버릴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지금까지 베트남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 어느나라 사람들보다 친절하고 잘 웃어주고 (물론 

바가지도 씌우지 않았다.) 착하다고 느껴졌다. 오히려 그런 일을 겪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궁금해졌을 정도로? 물론 이렇게 긴장을

풀고 하루하루를 다니다 보면 나도 언젠간 그런 꼴을 맞게 되겠지만 말이다.



 하롱베이에서 돌아와서는, 평소같지 않게 너무 바쁘게 움직인 베트남에서의 나를 수고했다고 토닥이며, 하노이에 있는동안은 이나와

맛난것들도 많이 먹고 푹 쉬기로 했다. 뭐 앞으로도 계속 쉬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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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이나 2014.06.18 14:08 신고

  2. inhovation 2015.02.06 23:46 신고

    하롱베이 사진 잘 봤습니다!
    한 달 전쯤 하롱베이 다녀왔는데 경험이 새록새록...
    저도 파노라마로 사진 찍고 다시 보면서 감탄하고 그랬는데 영문도 모르게 핸드폰에서 지워져 속상했는데, 여기서 다시 파노라마 사진 보니 아름다웠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네요~ㅎㅎㅎ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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