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갈수록 관계가 좋아지고 있는 것이 보이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매일 매일 이런 얘기를 하지만, 하루에 1의 진전만 있어도 [아니 얘네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나날의 연속이다. 오늘은 여자친구의 친할머니 요양원에 인사 드리러 가는 날. 아침에는 간단하게 방울토마토와 베이컨을 넣은 계란볶음밥을 해먹었다. 밥이 담긴 접시는 우리가 제일 아끼는(?) 접시. 처음에는 파스타 담으면 좋겠다, 싶어서 구입했는데 정작 어떤음식을 담아도 다 이쁘게 보여서 애용하고 있다.





 이제는 아침이 평온하다 평온해. 김살구가 날뛰면서 물지만 않으면 말이다.





 여전히 얼마나 많이 먹는지 배는 꺼질생각을 안한다. 조그마한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잔에 밥을 가득 담아주면, 한번 먹을때 절반이 없어진다. 그렇게 먹고 브라운 사료를 또 먹는거냐 김살구. 정말 터지지 않는게 신기할 정도. 처음에는 그냥 [뽈록] 이었는데, 이제는 양 옆으로도 [보올로오오오옥] 의 느낌이다.





 브라운은 또 스크래쳐 위에서 이렇게 바라본다. 여전히 올라오려는 김살구와 브라운의 구도. 오늘 아침에는 조금 심하게 솜뱅맹이를 맞았다. 지금까지는 브라운이 살구를 세게 때린적이 없었는데, 화가 많이 났었는지 한손으로 머리를 꾹 누르고선 퍽퍽 소리가 날 정도로 삼연타를 때리는 걸 보았다. 살구도 순간 기가 죽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냅다 도망갔다.




 

 혼날준비하는 김살구.





 혼나기 시작하는 김살구와, 옆에 와서 킁킁거리는 브라운. 마치 [구해줘...] 라고 말하는 듯 하다. (브라운도 혼날때 저 자세로 혼나기 때문에 아마 보면 알겠지?)





 브라운 떠나가고 여전히 남아서 혼나는 김살구..그러게 혼날때 가만히 있으면 금방 끝날텐데. 그리고 혼날때 뒷발로 브라운좀 차지 말아!





 고양이 대x령 사이트에서 철제 케이지를 주문하면서 무료배송이 가능한 금액이 부족하여 함께 주문했다는 귀리. 종이 화분으로 되어있고 개봉 후 종이를 접어두고, 물을 부은 후 창가에 두면 알아서 잘 자란다. 물을 다시 줄 필요도 없는것같다. 분갈이 해줘야하나 싶었는데 다 자란 후 잘라서 냥이들에게 주고 바로 버리는 것. 일동이가 있는 집에서는 화분에서 키웠었는데, 종이화분도 나오고 신기하다. 다만 저것도 브라운이나 살구가 먹어야 의미가.. 일동이는 쳐다도 안봤다. 아무래도 화분에 있는 풀이나 사람들이 만지는건 먹으면 안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저 귀리 화분 패키지는 하나를 사면 두개가 들어있고, 화분을 잘 키우지 못하는 사람도 실패할 확률이 없는것 같으니 고양이 집사라면 한번쯤은 사보면 좋을 아이템이다.


 쏘카로 차를 빌려 할머니에게 다녀왔다. 가는길에 기름도 넣을 겸 들린 주유소 옆에 맥도날드 DT가 있어서, 점심으로 햄버거를 먹었다. 지난번에 갔을때 금방 다시 온다고 했는데 시간이 잘 맞지않아 너무 오래간만이었다. 거진 반년만이었으니. 할머니께서도 중간중간 여자친구에게 보고싶은데 언제오는지 안부를 물어오셨다고 한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담소라는 건 생각보다 시간을 훌쩍 지나가게 만든다. 다음달에 올때는 딱딱하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무르지도 않은, 말랑말랑한 복숭아를 사오겠다고 약속했다.


 집에 와서 어제 먹지못한 미트볼 스파게티를 해먹기로 했다. 어제 만들어둔 미트볼이 찰기가 부족하고 크기도 너무 커서 빵가루를 넣어서 다시 뭉쳤다. 음, 다음에 다시 만들면 더 맛있게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맛있는 맛이었다. 토마토 페이스트나 소스가 없어서 토마토 퓨레를 사용했다. 

 

 -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른 팬에 편마늘을 넣어 볶다가,

 - 토마토 퓨레 투척. 바질을 함께 넣었으면 좋았겠지만 바질은 없어서 파슬리와 후추, 소금, 면수로 간과 농도를 맞추고

 - 버섯과 페퍼론치노 두어개 넣고, 미트볼을 넣어 볶다가 면과 함께 볶으면서 섞어준다

   (면을 먼저 넣고 볶고 미트볼을 나중에 넣어주면 더 좋을것같다. 말들을걸..)

 - 방울토마토도 적당하게 썰어서 넣어준다. 통으로 된건 많이 익지 않게 나중에 넣어주고.





해서 완성된 미트볼 스파게티인데, 맛은 역시 [다음에 만들면 더 맛있게 잘 할수 있을거야] 라는 말이 나오는 맛있는 정도. 물론 기본적으로 매우 맛있다.(?)





 조금 쉬다가 브라운을 보니 누워서 자고있었다. 저렇게 자는 모습을 본게 굉장히 오랜만이라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마음이 편하다는 것이고, 그렇다는건 김살구를 가족..?혹은 같이 지낼 고양이로, 어느정도 받아들였다는 의미라 생각된다. 이렇게 또 하루가 가나 싶었는데





 살구는 자다가 일어나서 또 혼나는 모습.

 

 월요일 아침엔 꽤나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렇게 같은 이불 위에서 맘편히 자고있는 브라운과 살구를 보았기 때문이다. 살구는 자고있었는데 내가 일어나는 기척에 덩달아 깨어있는 모습이다. 이제는 브라운 걱정을 덜해도 되겠구나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합사의 과정에 속도가 빠른것같아서 마음이 좋았다.





 이제는 이렇게 붙어서 냄새도 킁킁 맡다가 우다다다다 하다가 솜뱅맹이도 때리고 으르렁 거리기도 하곤 한다.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둘이서 놀 수 있을만큼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두 고양이들이 잘 지내니 집사들은 기쁠따름.


 살구가 유기묘이기도 하고, 아깽이이다 보니 건강도 걱정되고 해서 오전에 동네 동물병원에 데려갔단다. 귀도 깨끗하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듯하고. 나이도 얼추 두달 조금 지난 아이가 맞는거같다고 한다. 몸무게 750g 에, 수의사조차 [얘가 도대체 얼마나 먹은거야]라는 말이 나올정도의 빵빵한 배. 그런데,


두둥, 수컷이란다. 

성별이야 상관은 없는데 애초에 암컷고양이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사실 브라운이 유기묘 보호소에 있을때 심하게 때리거나 경계하지 않았던게 암컷고양이와 아기고양이라, 암컷 아기고양이면 아무래도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것 같은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살구를 입양받을때 [두마리의 치즈, 암컷한마리와 수컷 한마리] 중 암컷을 데려왔다. 

그런데 수컷이란다! 수컷에 비해서 몸이 많이 작은것같기도 하고. 하지만 아기 고양이들이야 훌쩍훌쩍 크니까 지금은 작아도 나중엔 거대해질 수 있겠지.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브라운이 같은 고양이로써 아이의 성별을 모를리 없을것같고, 어릴때부터 친하게 지낸다면 커서도 별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다.


 그나저나 이젠 언니오빠가 아니고 누나 형이야. 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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